여야가 후보 신청을 마감하면서 6·1지방선거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3주 만에 열리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최소 9곳 이상을 승리해 새 정부에 대한 견제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호남 3곳(광주, 전남, 전북)을 제외한 14개 광역단체장을 모두 석권해 확실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한다는 각오입니다.
1) 수도권 - 서울, 경기, 인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최대 승부처는 역시 수도권입니다. 서울에선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이 사상 첫 4선 서울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오 시장은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4·7보궐)선거 때 공약을 만들면서 5년 호흡의 시정 운영 계획을 세웠다”며 “지난 1년간 재임 기간이 짧아 아쉬움이 많았는데 시민들께서 허락하신다면 4년간 남은 계획을 하나하나 실행해가겠다는 의지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역시 일찌감치 오 시장 공천을 확정지으며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반면 민주당의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구청장 25명 중 서초구청장을 제외한 24명을 배출하는 대승을 거뒀지만,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문 의혹에 더해 이른바 ‘부동산 3법’ 등으로 인한 성난 부동산 민심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여야 격차가 지난해 4·7보궐선거 당시 89만 표(17.7%포인트)에서 이번 대선에선 31만 표 차(4.83%포인트)까지 좁혀진 점은 변수입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전략공천은 물론 경선 방식에 있어서도 기존 룰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으로, 앞서 후보 등록을 한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등 6명 외에도 이낙연 전 대표와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추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역시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다는 태도입니다. 대선에서 5.32%포인트 차로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경기에선 민주당 내부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5선의 조정식 안민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에 이어 가세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나섰습니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경쟁한 유 전 의원에 이어 윤 당선인 대변인을 맡았던 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윤 당선인의 의중을 뜻하는 ‘윤심(尹心)’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시장은 민주당 소속 박남춘 시장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안상수 유정복 전 시장과 이학재 전 의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2) 영남지역 -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경북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시장, 울산시장, 경남도지사를 석권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를 토대로 영남권 석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시장이 일찌감치 국민의힘 후보 자리를 확정지었고, 민주당은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단수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울산시장 선거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 수사 의혹 사건’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열리게 됐습니다. 민주당 소속 송철호 시장이 피고인 신분으로 재출마가 확정됐고, 국민의힘은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과 서범수 이채익 의원, 정갑윤 전 의원이 4파전을 벌입니다.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민주당 소속 김경수 전 지사가 구속되면서 무주공산이 된 경남은 국민의힘이 탈환을 노리고 있습니다. 박완수 의원과 이주영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민주당은 1990년생 신상훈 경남도의원이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과 경선에서 맞붙게 됩니다.
경북은 국민의힘 이철우 현 지사가 단수 공천됐고, 민주당은 출마 신청자가 한 명도 없어 이 지사의 대항마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구는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입니다.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유영하 변호사까지 가세했기 때문이고, 민주당은 서재헌 전 대구 동갑 지역위원장이 나섰습니다.
3) 호남 제주 지역 - 전남, 광주, 전북, 제주
민주당의 ‘텃밭’ 호남에선 민주당 예비후보 간 내부 싸움이 치열합니다. 전남도지사 후보로 김영록 지사를 단수공천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각각 5명, 4명씩 뛰어들었던 전북도지사와 광주시장 후보를 3명, 2명으로 줄였습니다. 이에 따라 광주에선 2018년 당시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용섭 시장과 강기정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다시 경쟁을 합니다.
전북은 민주당에서 3명의 전·현직 의원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송하진 지사가 컷오프(공천 배제) 되면서 지역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김관영 전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현역 재선 의원인 김윤덕 안호영 의원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경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호남은 국민의힘에는 험지로 꼽히는 곳이지만 국민의힘은 대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호남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전남도지사 후보로 이정현 전 의원, 전북도지사 후보에 조배숙 전 의원, 광주시장 후보로 주기환 전 대검찰청 수사관을 각각 단수 공천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호남에서 도전하는 당원을 돕기 위해 특별 당비를 모금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출마를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제주도지사 자리를 두고선 민주당에서는 오영훈 의원, 문대림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이 뛰어들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4) 충청 강원 지역 - 충북, 충남, 세종, 대전, 강원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두 번째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은 민주당 충북도지사 후보가 유력한 상황이며, 이에 맞서 국민의힘에선 김영환 오제세 전 의원과 박경국 전 충북도 부지사가 맞붙습니다.
충남도지사는 민주당 소속 양승조 지사가 재선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황명선 전 논산시장이 경선에서 맞붙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태흠 의원과 김동완 박찬우 전 의원이 경선을 치릅니다. 당초 원내대표 도전을 고려했던 김 의원은 윤 당선인이 직접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충남도지사에 나서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종시장의 경우 민주당에서는 이춘희 시장과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배선호 청년위원회 대변인이 격돌하고 국민의힘에서는 성선제 전 한남대 교수와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경선을 치릅니다.
대전시장의 경우 민주당에선 허태정 시장과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이, 국민의힘에선 이장우 정용기 전 의원과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이 각각 후보로 나섰습니다.
강원은 두 당 모두 내부 상황이 복잡합니다. 국민의힘은 강원도지사 후보로 대선 기간 선거대책본부에서 언론전략기획단장을 맡았던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했지만 김진태 전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고, 반면 민주당에서는 강원도지사 후보로 단 한 명도 등록하지 않아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4월말까지 양당 17개 시도지사 최종 후보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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