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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부띠부씰 어디서 만들까?- 포켓몬빵 스티커만 안 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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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의 스티커 전문 중소기업 환타스틱스 사무실에는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대표 캐릭터인 ‘피카츄’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SPC삼립은 지난달 포켓몬빵을 다시 출시했습니다. 포켓몬빵에 들어있는 포켓몬 스티커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일 수 있는 스티커)’을 모으는 것이 크게 유행하면서, 포켓몬빵은 한달 만에 약 700만개가 팔렸습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포켓몬 스티커를 수만원에 거래하는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환타스틱스는 포켓몬빵에 들어가는 포켓몬 스티커를 전량 생산·공급하고 있습니다.

포켓몬 스티커의 인기가 커지면서 환타스틱스에 걸려오는 전화도 하루 50통까지 늘었습니다.

김영회(35) 환타스틱스 대표는 “전화가 와서 따로 포켓몬 스티커를 살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경우가 많고, 아예 돈을 댈 테니 포켓몬 스티커를 생산하자는 제안도 있었다”며 “라이선스 문제도 있고 계약 관계상 신의도 지켜야 해서 따로 결코 따로 판매하거나 유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주변에서도 포켓몬 스티커를 구할 수 있는지 부탁하는 일이 많지만, 환타스틱스가 자체 생산하는 다른 스티커를 주면서 거절한다고 했습니다.

수량 확인은 2중으로 이뤄지고, 최종 재단 과정에서 재단기가 자동으로 수량을 집계하고, 불량품을 제외한 정품은 별도로 정리해 관리한다고 밝혔습니다.

포켓몬빵이 인기를 끌자 음모론까지 불거졌는데, 품귀현상을 만들기 위해 포켓몬 스티커 생산을 덜 한다는 것 입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회사 직원 27명이 최대로 생산할 수 있는 양을 만들고 있다”며 “다른 고객사에 양해를 구해가면서 포켓몬 스티커 납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도 50m 길이의 설비는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으며, 스티커를 만드는 과정은 크게 7단계입니다.

우선 스티커로 제작하기 적합하도록 외곽선 등 디자인을 다듬고, 이를 기반으로 스티커를 인쇄할 수 있는 판을 제작한 다음 이후 종이를 가공하고, PVC(폴리염화비닐) 원료 등을 투입해 스티커를 형성하고, 컬러를 입히고 후가공까지 거친 뒤 최종적으로 재단해 낱개 스티커로 만들면 완성품이 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다하는 데 최소 3주가 걸리고, 디자인 수정 등이 오래 걸리면 최대 6주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포켓몬빵'

환타스틱스는 김 대표의 아버지가 1983년 세운 스티커회사 유니테크가 뿌리이고, 1999년부터 포켓몬빵에 들어가는 ‘띠부띠부씰’을 생산했습니다. 이때 사명도 수출용 상표였던 환타스틱스로 바꿨습니다.

일반 스티커가 접착제를 쓴다면 띠부띠부씰은 점착제 기반이어서, 여러 차례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데, “포스트잇과 비슷한 원리”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2011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회사를 이어받았으며, 회사의 제품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지금 유통되는 포켓몬 스티커도 아버지 때 생산한 1기 포켓몬 스티커(1999년~2002년)와 차이가 있습니다.

다양한 색상 표현이나 디테일한 선 묘사가 가능해졌고 스티커를 붙이는 면의 바탕색에 따라 스티커 색깔이 달라지지도 않습니다.

김 대표는 “유리에 스티커를 붙일 때 앞과 뒤로 2번 작업하지 않도록 양면이 다른 스티커를 하나로 인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번 포켓몬 스티커에 이 기술을 적용해 어떤 바탕색에 붙여도 선명한 색깔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환타스틱스 공장에서 스티커를 생산모습

포켓몬빵을 비롯해 SPC삼립의 ‘디지몬빵’ ‘케로로빵’ ‘펭수빵’ 등에 함께 들어가는 스티커도 모두 환타스틱스가 만들었습니다.

일본의 다이이치빵이 만드는 포켓몬빵 스티커도 환타스틱스가 모두 납품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환타스틱스의 지난해 매출은 30억원가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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